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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스트로우(Straw)' 끝까지 버티다 결국 무너진 하루

  • 7일 전
  • 1분 분량

무너진 하루 끝에 남겨진 단 하나의 선택

누군가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기분이 들었다.

겉으론 조용하지만, 속은 계속 무너지는 사람. 그런 사람을 하루 동안 따라가게 되면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?


<스트로우(Straw)>는 그런 감정에서 출발하는 영화다.

처음엔 그저 고단한 싱글맘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그보다 훨씬 더 깊고 아픈 층위의 현실을 보여준다.


자니야는 딸을 키우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. 돈은 부족하고 시간은 없고, 주변은 냉정하다.

그런데 그 하루가 완전히 무너지는 과정을 보고 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.


“어쩌면 그녀는 처음부터 선택지가 없었던 건 아닐까?”


하루가 무너지기까지

영화의 시작은 평범한 하루다.

아이의 말 한마디, 직장의 냉대, 은행의 긴 줄. 그 모든 건 단독으로 보면 작아 보인다.

하지만 그것들이 쌓이면 결국 한 사람의 존엄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자니야의 하루가 증명해 보인다.


그리고 관객은 그 과정을 전부 지켜본다.

무기력해지고 화가 나고 무엇보다 너무 현실 같아서 외면할 수가 없다.


기억할 만한 캐릭터 포인트

  • 자니야: 위로받지 못한 삶. 사회적으로도, 감정적으로도 끝까지 내몰린 인물. 그녀는 강해서 견뎠던 게 아니다. 견뎌야 했기 때문에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다.

  • 니콜: 은행 지점장이자 연대자. 자니야의 환각 너머의 진실을 받아들이고, 선택적으로 그녀의 편에 서는 인물. 그 연대는 어떤 장면보다 조용하고 깊다.


보고 나서 느낀 감정

영화가 끝났을 때,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.

자극적인 사건들이 연속되지만 이 영화는 끝까지 단정한 톤을 유지한다.

그게 더 무서웠다. 폭발이 아닌, 붕괴처럼 느껴졌으니까.


그리고 마지막 몇 장면. 그제야 우리가 보고 있던 하루가 단순한 현실 묘사 이상의 감정이었다는 걸 천천히 알게 된다.


말 없이 이어지는 화면들, 그리고 자니야가 마주한 진실은 관객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남긴다.


<스트로우(Straw)>는 격렬한 영화가 아니다.

그럼에도 불구하고, 보고 나면 한동안 말이 없어지는 영화다. 왜냐하면 그 이야기는 단순한 극적인 설정이 아니라 우리가 외면했던 현실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.


스트로우(Straw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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